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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by 적흔 2024. 9. 17.

 

아픈 손가락
                           적흔


소장하고 있는
책을 Pdf로 변환 하기 위해
작두로 책을 자르다가

오른쪽 엄지 손톱을
자르고 말았습니다. 

늦은 밤
응급실 처치후
치료를 받았습니다. 

엄지 손톱이 없다 보니
모든것이 불편합니다. 

무거운 것은
들을 수 없을 뿐더러

펜을 잡아 쓰는것
씻는것 까지도

어느것 하나
편한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야
손톱이 다 자랐습니다. 

:

손가락이 다쳐보니
내 몸의 일부임을 알고

손가락이 아파보니
같은 지체임을 느끼게 됩니다.

:

난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시리고 시리게 하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못난 자식으로 
여전히 아파하시고

눈물 짓게 하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p.s.

우리는 언제나
어머니에게는

어린 자식이요 
아픈 손가락인가 봅니다. 

내가 아파보니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헤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