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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白露)

by 적흔 2024. 9. 22.

 

백로(白露)
                    적흔


인고의 땀 방울을 머금고
한 방울의  이슬이 되었습니다. 

한 여름의 땡볕의 열기와
매섭게 휘 몰아친 폭풍을 겪고

한 알의 열매를 맺어
또 다른 생명을 얻기 위해서

:

무더위는 이제 그치고
어여쁜 결실을 맺었습니다. 

수많은 아픔 이후
기쁨의 눈물이 되고

역경의 시련 후에
풍성한 노래로 가득합니다. 

:

백로가 서리가 되어
서리발이 내리는 인고의 시림이 있더라도

더욱 견실하고
충실한 열매가 되기에
더이상 한스러 하지 않습니다. 

한 생명의 근본인
씨앗이 되기에

:

백로의 이슬에
하늘과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p.s.

백로(白露)는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습니다. 

추분인 오늘
이슬을 보듬은 감을 보며

몇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