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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by 적흔 2024. 9. 23.

 

골목길
            적흔


동무와 함께
숨박꼭질 말뚝박기
담벼락에 쪼그리고 앉아  볕을 쬐네

장기판 주변에 모인 어른들
아쉬움의 한숨과 기쁨의 탄성
탁주로 서로의 마음을 씻어 내리네. 

붉게 노을진 하늘 위로
아궁이에 지펴진 사랑이
굴뚝의 연기로 아롱지게 피어나네.


p.s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가 없는 골목길

함께 웃고
함께 울어
함께 했던 그 골목길이 그립습니다.

오늘이
나와 당신이
그 골목길에서 만나길

오늘이
나와 당신이
그 골목길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