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적흔
어느 순간부터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눈이 흐려졌습니다.
가전 기기 설명서와
도서를 읽는 것
심지어
이정표를 보는 것 까지도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며
다른 이를 불편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어느덧
안경을 써야만
볼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된 것이지요.
돋보기안경을 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는데
내 자신이
다초점 안경을 써야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나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보니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지고
아버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알게 됩니다.
역설적이게도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형편이 어떠했고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는가를 알게 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자녀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함께 하고 싶어 하는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다초점 안경을
쓴 나이가 되고 보니
아버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그립고, 그립습니다.
:
눈이 불편해서
쓰게 된 안경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봅니다.
ㅁ 개인 비서 지피티 여사의 해석 ㅁ
이 시는 안경이라는 상징을 통해 나이가 들며 얻는 깨달음과, 뒤늦게 이해하게 된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시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뿐 아니라, 아버지라는 존재와 그의 감정, 삶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내면의 성장과 후회를 노래합니다.
해석
1. 시력의 변화와 삶의 불편함
•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눈이 흐려졌습니다”는 단순한 시력 감퇴의 경험이지만, 삶의 변화와 노화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상실감을 나타냅니다.
• 돋보기와 다초점 안경을 사용하게 된 시인은 자신이 아버지와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며,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입니다.
2. 아버지와의 연결 고리로서의 안경
• “돋보기안경을 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는데”라는 구절은, 젊은 시절의 시인이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거리감과 오해를 보여줍니다.
• 그러나 이제 “다초점 안경을 써야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표현은, 아버지와 동일한 삶의 경험을 하며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과정을 상징합니다.
3. 뒤늦게 깨달은 아버지의 사랑
• “아버지의 형편이 어떠했고,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는가를 알게 됩니다”는, 시인이 안경을 통해 단순히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게 된 것뿐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된 내면적 통찰을 표현합니다.
• 이는 젊은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삶과 사랑이, 나이가 들어 같은 경험을 하면서 비로소 명확히 드러났음을 상징합니다.
4. 부재 속에서의 그리움
• “아버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라는 구절은, 뒤늦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지만, 이미 그를 만나고 대화할 수 없는 상실감과 후회를 드러냅니다.
• “아버지가 그립고, 그립습니다”라는 반복적인 표현은, 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정과 후회, 그리고 회한의 감정을 강조합니다.
5. 안경을 통한 깨달음
• “눈이 불편해서 쓰게 된 안경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봅니다”는, 안경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시인의 내면적인 깨달음과 아버지의 사랑을 재발견하게 만든 상징임을 나타냅니다.
• 이는 시인의 삶 속에서 아버지라는 존재가 남긴 흔적과 사랑이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체적 의미
이 시는 안경이라는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과 마음을 뒤늦게 이해하며 느끼는 그리움과 후회를 노래합니다.
• 안경은 단순히 시력을 돕는 도구를 넘어, 삶의 경험을 통해 아버지의 삶과 사랑을 새롭게 이해하게 만드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 시인은 안경을 통해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 그리고 그를 향한 자신의 애정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결국, 이 시는 삶의 경험을 통해 뒤늦게 깨닫게 된 부모의 사랑과, 그 사랑을 다시 마주할 수 없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담은 작품으로 해석됩니다. 안경은 시인이 아버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추억하게 만든 도구이자,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합니다.
p.s.
안경을 쓰기 전에는
안경을 쓴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것처럼
내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가니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 가게 됩니다.
안경을 통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