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지 못하는 이름
적흔
전화번호의
즐겨찾기 목록에서
한 사람을 지우려고 합니다.
나에게 소중하고
가장 가까이 해야 할 분임에도
이제는
더 이상 전화를
드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나도 모르게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낯선 사람의
음성이 들려오고
‘죄송하다’고 ‘잘못걸었다’고
전화를 끊습니다.
:
:
지우고
지우려 해도
잊으려 잊으려 해도
지우지 못하고
잊을 수 없는게 있는 듯 합니다.
사랑을
잊지 못하고
추억을 지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기억을 잊을 수 없고
아버지의
헌신을 지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라는
이 이름은
마음속에서
잊을 수 없고 지을 수 없는
언제나 기억 되어
빛나는 별인가 봅니다.
내 마움에서
더욱 빛나는 별인가 봅니다.
내 마음의 별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p.s.
아버지께서
소천하신지가
수년이 지났음에도
아버지의 목록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더욱 빛나는 별 빛이 되도록
자유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