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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지 못하는 이름

by 적흔 2024. 9. 6.

 
 
 

 
지우지 못하는 이름
                                     적흔

전화번호의
즐겨찾기 목록에서
한 사람을 지우려고 합니다. 

나에게 소중하고
가장 가까이 해야 할 분임에도

이제는 
더 이상 전화를
드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나도 모르게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낯선 사람의
음성이 들려오고
‘죄송하다’고 ‘잘못걸었다’고
전화를 끊습니다.

:
:

지우고
지우려 해도
잊으려 잊으려 해도

지우지 못하고
잊을 수 없는게 있는 듯 합니다. 
 
사랑을
잊지 못하고
추억을 지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기억을 잊을 수 없고

아버지의 
헌신을 지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라는 
이 이름은

마음속에서
잊을 수 없고 지을 수 없는

언제나 기억 되어
빛나는 별인가 봅니다. 

내 마움에서
더욱 빛나는 별인가 봅니다. 

내 마음의 별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p.s.

아버지께서
소천하신지가
수년이 지났음에도

아버지의 목록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더욱 빛나는 별 빛이 되도록
자유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