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종소리
적흔
뎅그렁뎅그렁 종소리
적막한 새벽을 깨운다.
:
고난 중에 줄을 당기고
아픔과 슬픔을 놓고 종을 친다.
암담한 이 땅의 상황과
살을 애인 듯한 서릿발의 고통 중에도
좌절의 줄을 놓고
희망의 줄을 잡는다.
절망의 손을 놓고
소망의 줄을 굳게 잡아당긴다.
:
종 줄을 붙잡는
핏줄이 도드라진 양 두 손에
온 골짜기에 그윽한 종소리로 가득하다.
새벽을 여는 교회 종소리가
조국 강산에 울러 퍼진다.
어둠을 깨고
절망과 죽음을 깨뜨리고
소망과 생명으로 울러 퍼진다.
:
새벽 종소리가
이 땅에 가득 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