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2 도리깨질 도리깨질 적흔 운무 낀 이른 아침 노모는 깨를 말리기 위해 굽은 허리로 깨를 말린다. 자신은 못 챙기 더라도 타지에 있는 자식들에게 들기름이라도 싸서 보내려고 그렇게 노모는 도리깨질을 쉼 없이 하신다. : 들기름의 향기가 가득하다. 여지껏 애쓴 정성이 가득하고 늙은 노모의 자식 사랑이 가득하다. 들기름의 향기가 가득할 수록 자식들을 향한 노모의 마음이 노모를 향한 자식들의 마음은 더욱 진하다. “들기름이 잘 됐구나. ” 2024. 10. 30. 추분 어느 한 날 추분 어느 한 날 적흔 그렇게 길었던 낮의 시간도 조금씩 조금씩 짧아져 가고 밤의 길이가 가만히 가만히 다가 와 작열했던 볕의 모짐도 상큼하고 상쾌한 아침 햇살로 따스하고 따뜻한 저녁 노을로 나를 감싸네. 한 여름의 왁자지껄로 가득 했던 바닷가는 차분하고 고요한 해변에서의 묵상이 되어 한 날 한 날 기도하는 시인으로 하루 하루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게 합니다. 가을은 그렇게 시나브로 가을 바다로 친구가 됩니다. p.s. 아름다운 강릉 바다에 왔습니다. 하지만 미천한 졸필의 실력으로 온전히 담아 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럼에도 당신을 향한 시나브로의 마음과 여운이 전달 되기를…. 2024.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