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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 버린 감사

by 적흔 2024. 11. 8.

<평범한 동네>

 

잃어버린 감사
                        적흔


알록달록으로 물들어가는 
만추의 가을을 주변에서 볼 수 있음을

산 능선에 걸린 노을의 아름다움을
아무런 제약없이 마음껏 담을 수 있음을

:

대저택이 아니더라도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거처가 있음을

진수성찬이 아니더라도
굶지 않고 일용할 양식을 먹을 수 있음을

:
  
하루 있었던 일들을
소소하게 나눌 수 있는 가족 있음을

부담 없이 만나
커피 마시며 허물없이 대화할 친구 있음을

:

글을 읽고 쓸 수 있어
함께 공감하며 소통 할 수 있음을

죽지 않고 살아 있어
호흡하여 움직일 수 있음을

:

이 모든것들이 
당연할 수 없는 감사였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감사해야 할 이유였습니다. 

:

이 모든것으로 
감사하게 하소서. 

존재하는 것으로
감사하게 하소서. 

당신으로
감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