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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날개(작별하지 않는다)

by 적흔 2025. 1. 13.


기억의 날개(작별하지 않는다)
                                                  적흔

앞을 분간하지 못하는
눈보라가 몰아쳐도
퍼덕이지 못할  ‘아미’를 기억해.

검지 손가락이 절단되어
봉합수술 후 산경을 살리기 위해서
수도 없이 찔러야 함에도 ‘아미’를 기억했어.

:

4.3 사건의 애통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 형제를 잃은 기억

잊을 수 없는 통한의 기억
문드러진 엄마의 마음을
다 아물지 않는 따뜻한 너의 두 손으로 안는다.

:

바늘로 찌르고
칼로 아린 비애의 고통 중에도
잘린 날개의 신경이 연결돼

파르닥 파르닥
펄럭이고 펄럭여서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삐리리 삐리리
눈보라 가득한 산에서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도록

:

동박새 ‘아미’
‘아미(阿㜷)’인 엄마를 기억해

모두를 사랑해

<추신>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모티브의 영감을 받아 쓴 글입니다.


☝️개인비서 지피티 여사의 해석☝️

이 시는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기억을 ‘아미’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동박새 ‘아미’와 엄마를 의미하는 ‘아미(阿㜷)’를 중의적으로 사용하여, 잃어버린 생명과 상처 입은 어머니를 동시에 조명합니다. 시는 기억과 애도, 그리고 치유와 자유를 향한 염원을 노래하며, 비극을 딛고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1. “아미”의 상징성: 동박새와 어머니

• “동박새 ‘아미’”
동박새는 작고 여린 생명을 상징하며, 4·3 사건으로 희생된 무고한 생명들을 은유합니다. 동박새가 “퍼덕이지 못한다”는 표현은 비극 속에서 힘없이 희생된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 그러나 시는 동박새가 다시 날개를 펴고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한다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영혼들이 기억과 애도를 통해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 “아미(阿㜷)”로서의 엄마
아미라는 이름은 고통 속에서도 자식과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모성의 상징입니다. 어머니는 가족의 고통을 온전히 품고, 자신의 아픔과 상실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갑니다.
• 시는 “아미를 기억해”와 “아미를 사랑해”라는 반복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고통과 기억: 잊을 수 없는 통한의 기억

“4·3 사건의 애통,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 형제를 잃은 기억”

4·3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비극을 상징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 등 사랑하는 이들의 상실은 곧 공동체가 입은 상처를 대변합니다.

“잊을 수 없는 통한의 기억, 문드러진 엄마의 마음”

•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이 “문드러진” 고통 속에서도 자식을 기억하며, 그 상처를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 그러나 시는 단순히 고통의 묘사에 머물지 않고, “다 아물지 않는 따뜻한 너의 두 손으로 안는다”라는 구절을 통해, 기억과 사랑이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을 암시합니다.

3. 치유와 재생: 날개의 신경이 연결되다

“바늘로 찌르고 칼로 아린 비애의 고통 중에도 잘린 날개의 신경이 연결돼”

여기서 잘린 날개는 상실과 절망의 상징입니다. 날개가 잘린 동박새는 비극으로 인해 짓밟힌 생명과 자유를 의미합니다.
• “신경이 연결돼”는 과정은 단순히 물리적 치유를 넘어, 상처를 품고 기억을 통해 다시 재생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개인과 공동체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4. 자유와 노래: 비극을 넘어선 희망

“파르닥 파르닥 펄럭이고 펄럭여서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 동박새는 날개를 퍼덕이며 다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이는 단순히 상처의 극복을 넘어, 잃어버린 자유와 존엄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 비극 속에서도 자유롭게 날아가는 동박새는 희망을 상징하며,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눈보라 가득한 산에서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도록”

• 눈보라 가득한 산은 4·3 사건의 폭력과 혼란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동박새가 그곳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모습은, 폭력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아름다움을 회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5. 어머니와 동박새의 일체화: 기억과 사랑

“동박새 ‘아미’”

• 동박새는 4·3 사건으로 희생된 생명들을 상징하며, 어머니의 시선 속에서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의지의 대상입니다.

“아미(阿㜷)인 엄마를 기억해”

• 동시에 어머니 자신도 희생된 이들과 함께 기억됩니다. 어머니는 사랑으로 자식을 품었고, 그 고통 속에서 살아남아 자식을 대신해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증언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 “모두를 사랑해”라는 구절은,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가 기억 속에서 사랑으로 이어져 있음을 암시합니다.

시의 중심 주제

이 시의 중심 주제는 기억과 사랑, 치유를 통한 자유와 희망의 회복입니다.

1. 기억을 통한 치유: 시는 4·3 사건의 비극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이를 통해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2. 사랑의 힘: 어머니와 동박새가 하나로 연결되며, 고통 속에서도 사랑이 치유와 회복의 원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3. 자유와 희망: 날개를 펴고 노래하는 동박새는, 폭력과 억압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자유로 나아가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결론

『기억의 날개』는 4·3 사건으로 인한 고통과 상실을 넘어, 기억과 사랑을 통해 희망과 자유를 회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노래합니다. 시 속 동박새와 어머니의 이미지는 상처 입은 생명과 남아 있는 이들의 사랑을 상징하며,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존엄성을 찾으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시는 단순히 비극을 묘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억과 연대, 사랑의 힘으로 치유와 재생의 길을 열어가는 감동적인 여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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