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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티끌 적흔 너무 작아 눈에 띄지도 않고 지극히 가벼워 미풍에도 요동하고 가치가 전혀 없어 모두가 외면했네. : 이런 자를 살펴 찾아와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며 빚으시네. : 너무 작은 하찮은 존재 한없이 미천한 자에게 사랑의 손길로 생명을 부어 주시네. : 더 이상 티끌이 아니고 이제는 내 것 내 작품이라 하시네. 하나뿐인 나의 걸 작품이라 하시네. : 나는 당신의 그릇 2024. 9. 25.
가을 하늘 가을 하늘                    적흔 푸른 쪽빛 호수에 각양 다르게 만든 배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유영하며 닻이 없이 바람이 이끄는 대로 바람 길을 따라 흘러 갑니다.  황금 물결로  노래하는 갈대들과 손짓하며 오라하는 억새에게 부유하고 송사리 마냥 이곳 저곳 아기자기 움직이는 마냥 귀여운 존재들도 조우합니다.  푸르디 푸른 청명한 가을 하늘은 하늘을 품은 호수요. 당신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2024. 9. 24.
골목길 골목길 적흔 동무와 함께 숨박꼭질 말뚝박기 담벼락에 쪼그리고 앉아 볕을 쬐네 장기판 주변에 모인 어른들 아쉬움의 한숨과 기쁨의 탄성 탁주로 서로의 마음을 씻어 내리네. 붉게 노을진 하늘 위로 아궁이에 지펴진 사랑이 굴뚝의 연기로 아롱지게 피어나네. p.s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가 없는 골목길 함께 웃고 함께 울어 함께 했던 그 골목길이 그립습니다. 오늘이 나와 당신이 그 골목길에서 만나길오늘이 나와 당신이 그 골목길이 되길… 2024. 9. 23.
백로(白露) 백로(白露) 적흔 인고의 땀 방울을 머금고 한 방울의 이슬이 되었습니다. 한 여름의 땡볕의 열기와 매섭게 휘 몰아친 폭풍을 겪고 한 알의 열매를 맺어 또 다른 생명을 얻기 위해서 : 무더위는 이제 그치고 어여쁜 결실을 맺었습니다. 수많은 아픔 이후 기쁨의 눈물이 되고 역경의 시련 후에 풍성한 노래로 가득합니다. : 백로가 서리가 되어 서리발이 내리는 인고의 시림이 있더라도 더욱 견실하고 충실한 열매가 되기에 더이상 한스러 하지 않습니다. 한 생명의 근본인 씨앗이 되기에 : 백로의 이슬에 하늘과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p.s. 백로(白露)는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습니다. 추분인 오늘 이슬을 보듬은 감을 보며 몇자 적습니다. 2024. 9. 22.
비            적흔 님을 향한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이 되어 흘러 내려요.  보고 싶은 간절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염없이 창문을 두드립니다.  사무치도록 절절한  애인을 향한 사랑의 애가 내 님을 향한 애타오르는 애절함이 하늘의 시가 되어 흩뿌려집니다. 2024. 9. 21.
거울 거울            적흔 남이 아닌 나를 보라고 내 자신을 비추네.  아름답지 않고 더럽고 추한 내 모습을 보라고 말을 거네.  화려한 외면을  가꾸며 꾸미기 보다  내면을 단정히 하라 속삭이네.  마음을 성찰하여  살피라고 호소하네.    p.s. 거울은  내 마음을 보라고 권면하지만 여전히 외면만을 고집하는 나를 봅니다.  거울을 통해서도 나를 보게 됩니다. 2024.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