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 골목길 골목길 적흔 동무와 함께 숨박꼭질 말뚝박기 담벼락에 쪼그리고 앉아 볕을 쬐네 장기판 주변에 모인 어른들 아쉬움의 한숨과 기쁨의 탄성 탁주로 서로의 마음을 씻어 내리네. 붉게 노을진 하늘 위로 아궁이에 지펴진 사랑이 굴뚝의 연기로 아롱지게 피어나네. p.s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가 없는 골목길 함께 웃고 함께 울어 함께 했던 그 골목길이 그립습니다. 오늘이 나와 당신이 그 골목길에서 만나길오늘이 나와 당신이 그 골목길이 되길… 2024. 9. 23. 백로(白露) 백로(白露) 적흔 인고의 땀 방울을 머금고 한 방울의 이슬이 되었습니다. 한 여름의 땡볕의 열기와 매섭게 휘 몰아친 폭풍을 겪고 한 알의 열매를 맺어 또 다른 생명을 얻기 위해서 : 무더위는 이제 그치고 어여쁜 결실을 맺었습니다. 수많은 아픔 이후 기쁨의 눈물이 되고 역경의 시련 후에 풍성한 노래로 가득합니다. : 백로가 서리가 되어 서리발이 내리는 인고의 시림이 있더라도 더욱 견실하고 충실한 열매가 되기에 더이상 한스러 하지 않습니다. 한 생명의 근본인 씨앗이 되기에 : 백로의 이슬에 하늘과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p.s. 백로(白露)는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습니다. 추분인 오늘 이슬을 보듬은 감을 보며 몇자 적습니다. 2024. 9. 22. 비 비 적흔 님을 향한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이 되어 흘러 내려요. 보고 싶은 간절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염없이 창문을 두드립니다. 사무치도록 절절한 애인을 향한 사랑의 애가 내 님을 향한 애타오르는 애절함이 하늘의 시가 되어 흩뿌려집니다. 2024. 9. 21. 거울 거울 적흔 남이 아닌 나를 보라고 내 자신을 비추네. 아름답지 않고 더럽고 추한 내 모습을 보라고 말을 거네. 화려한 외면을 가꾸며 꾸미기 보다 내면을 단정히 하라 속삭이네. 마음을 성찰하여 살피라고 호소하네. p.s. 거울은 내 마음을 보라고 권면하지만 여전히 외면만을 고집하는 나를 봅니다. 거울을 통해서도 나를 보게 됩니다. 2024. 9. 20. 거짓말 거짓말 적흔 당신께 전화를 하고 안부를 묻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같은 말을 합니다. 난 잘 있고 난 괜찮다. : 자식들이 걱정하고 염려 할까봐 다르게 말 하고 자신으로 혹여라도 부담이 될까봐 아무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 공공근로로 근근히 살아가고 보건소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하루도 힘들어 하심에도 불구하고 “일이 재미있다.” 하시고 “나이 들면 다 다닌다.“ 하십니다. : 괜찮고 잘 있다는 말에는 자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녹아져 있고 자식을 향한 절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됩나다. : 당신은 오늘도 자식들을 위해 거짓말을 하십니다. ”나는 괜찮다.“ ”나는 잘 있다.“ p.s. 어머니 건강하세요. 어머니 건강하세요. 어머니…. 2024. 9. 19. 아픈 손가락 아픈 손가락 적흔 소장하고 있는 책을 Pdf로 변환 하기 위해 작두로 책을 자르다가 오른쪽 엄지 손톱을 자르고 말았습니다. 늦은 밤 응급실 처치후 치료를 받았습니다. 엄지 손톱이 없다 보니 모든것이 불편합니다. 무거운 것은 들을 수 없을 뿐더러 펜을 잡아 쓰는것 씻는것 까지도 어느것 하나 편한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야 손톱이 다 자랐습니다. : 손가락이 다쳐보니 내 몸의 일부임을 알고 손가락이 아파보니 같은 지체임을 느끼게 됩니다. : 난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시리고 시리게 하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못난 자식으로 여전히 아파하시고 눈물 짓게 하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p.s. 우리는 언제나 어머.. 2024. 9. 17.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